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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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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한대
2011년 01월 26일 14시 27분  조회:884  추천:6  작성자: 윤동주

초한대

윤동주


초한대-
내방에 품긴 향내를 맛는다

광명의 제단이 문허지기젼
나는 깨끗한 제물을보앗다.

염소의 갈비뼈같은 그의몸.
그의생명인 심지까지
백옥같은 눈물과피를 흘려.
불살려 버린다.

그리고도 책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초ㅅ불은 춤을춘다.

매를 본꿩이 도망가드시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나의 방에품긴
제물의 위대한향내를 맛보노라.

소화 9년12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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